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육류(적색육)에 함유된 헴철을 많이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저널 네이처신진대사에 지난 13일(현지시각)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최근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 육류와 기타 동물성 식품에 함유된 헴철과 제2형 당뇨병(T2D) 위험 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식물성 식품에서 주로 발견되는 비헴철과 달리 붉은 육류와 기타 동물성 식품에 함유된 철분 성분인 헴철을 많이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T2D)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은 적색육과 같은 동물성 식품에 주로 함유된 헴철과, 시금치나 견과류 같은 식물성 식품에 주로 함유된 비헴철로 나뉜다.
따라서 식물성 식품에서 주로 발견되는 비헴철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과 큰 관련이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헴철과 제2형 당뇨병(T2D) 사이의 연관성은 지난해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의해 보고된 바 있다. 당시 미국 하버드대 T.H.찬 공중보건대학원 박사팀은 미국 성인 21만6000여명의 건강 기록을 36년간 추적 조사해 철분과 T2D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당시 연구 결과 헴철분 섭취가 가장 많은 집단은 가장 적게 섭취한 집단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절반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그 연관성을 더욱 명확하게 입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대표 저자 펑레이왕 박사는 네이처신진대사에 “역학 데이터에만 의존했던 이전 연구와 달리 우리는 역학 데이터, 최첨단 대사체학 등 여러 계층의 정보를 통합했다”며 “이를 통해 철분 섭취와 T2D 위험 사이의 연관성뿐만 아니라 이러한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잠재적인 대사 경로에 대해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