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만든 파벨 두로프가 체포된 가운데 러시아 일각에서 그 배후가 미국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RT에 따르면 예카테리나 미하일로브나 러시아 인터넷안전연맹 대표는 25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이번 체포는 러시아 주요 기업이 투자한 ‘톤코인’을 향한 공격이 분명하다.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의 제재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램 코인’으로 유명한 톤코인은 텔레그램 창립자인 두로프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다.
미하일로브나 대표는 “텔레그램은 세계적으로 9억 명이 넘는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탓에 정보 유통 측면에서 미국의 눈엣가시”라며 “전체적으로 이번 사태 배후에 미국인이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당국은 두로프를 체포하기로 정할 때 독자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라며 “두로프가 파리 공항에서 사기,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혐의로 체포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러시아 밖으로 여행하는 것은 텔레그램 소유자가 언제든지 체포될 수 있기 때문에 큰 위험이라고 오랫동안 믿어왔다”라면서 “미국 명령에 따라 사람이 구금된 유사한 사건이 이전에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텔레그램 소유주가 서방에 제의한 모든 것은 실수였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두로프는 전날 아제르바이잔에서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로 향하던 중 수도 파리 부르제공항에서 체포됐다.
프랑스 경찰은 텔레그램이 관리 부재로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모의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가운데 두로프가 현직 최고경영자(CEO)로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이를 방관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두로프 대리인 요청이 없었지만 주프랑스 러시아대사관이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알렸다.
프랑스 당국은 두로프 구금과 관련한 성명이 이튿날 발표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수사 당국은 구금 기한을 연장했는데 이는 최대 96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옛 소련 태생의 두로프는 미국 메타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견주어 ‘러시아의 저커버그’라고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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