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한 승객이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비상구 문을 강제로 개방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22일(현지시각) 호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한 제트스타 항공편 비행기가 이날 오전 10시께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 30대 남성에 의해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남성은 비행기가 멜버른 공항에 착륙해 안전벨트 불빛이 꺼지자마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기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 오드리 바르기세는 “남성이 약간 불안해 보였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며 “그가 비상문으로 손을 뻗었을 때 근처에 있던 모든 사람이 ‘다시 앉으라, 멈추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를 여러 차례 물리적으로 제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승무원과 승객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남성은 사람들을 밀쳐내고 비행기의 비상구로 돌진해 문을 강제로 연 뒤 오른쪽 날개 위로 올라가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해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오드리는 “남성이 비상문을 열고 나가자 근처에 있던 모두가 비명을 질렀다”며 “꽤 긴장된 분위기였고 비상구에 앉아 있던 여성은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제트스타 측은 “멜버른에 도착한 뒤 승객이 비상구 문을 열자 탈출할 수 있는 슬라이드가 자동으로 작동됐다”며 남성이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나온 뒤 지상에 있던 공항 직원들에 의해 곧바로 제압됐다.
비행기 안의 모든 승객은 안전하게 하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항공 안전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재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추후 그를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