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지지자들 일부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헤일리는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공화당의 단합을 호소했지만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려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헤일리 지지자들의 선택은 어느 쪽으로 기울든 경합주에서는 접전을 벌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헤일리의 열렬 지지자들 중에는 온건파, 대학 교육을 받은 공화당원 그리고 트럼프에 대해서 회의적인 ‘더블 헤이터’들이 있었다.
트럼프나 후보에서 물러나기 전의 조 바이든 대통령 모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21일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계산이 바뀌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휘트 에어스는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헤일리 지지자들에게 완벽하게 맞지는 않지만 이제는 해리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반대했던 헤일리 지지자들 사이에서 그래도 공화당의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는 부류와 아예 해리스로 돌아서려는 사람들로 분화가 일어나고 있다.
NYT는 헤일 리가 3월 경선 중단을 선언한 뒤에도 4월 주요 7개 경합주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의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25%의 지지를 받았다며 헤일리 지지자들의 동향이 격전지에서 결과를 좌우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중개인인 57세 여성 바론은 국경, 법 집행 및 군사 문제에 대한 보수적 정책 등의 이유로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헤일 리가 후보에서 사퇴한 후에도 지지표를 던졌다는 62세의 여성 린다 카프랄릭은 “트럼프가 다시는 오벌 오피스 근처에도 있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일리노이 출신의 전 의원 애덤 킨징거 등 저명한 공화당원들의 연설을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해리스에게 투표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민주당원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그들의 메시지에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그가 우리나라에 무슨 짓을 할지 너무 걱정된다. 세 자녀가 있는데 민주주의에서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몬마우스대 여론조사 연구소에 따르면 헤일리 지지자들 모두가 ‘허블 헤이터’는 아니고 평균적으로 5명 중 1명은 트럼프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고, 10명 중 1명은 바이든의 업무 수행을 지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선 후보 모두를 싫어하는 ‘더블 헤이터’ 수는 크게 줄었는데 이는 해리스에게 상당한 이점이라고 NYT는 전했다.
7월 뉴욕타임스/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서 더블 헤이터는 이전의 20%에서 8%로 줄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공화당원 중 한 명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전 국토안보 보좌관 올리비아 트로이는 버지니아주 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지지자였다.
그는 헤일리 지지자와 트럼프에 회의적인 공화당원이 정치적 통로를 넘나들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