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께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했으며 몽골 전통 의상을 입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그는 또 몽골 고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이틀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한다.
그는 3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회담한 후, 소련군과 몽골군이 할힌골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공동 승리를 거둔 8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몽골 방문에 앞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에 몽골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사법권 인정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몽골은 ICC 가입 조약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국가로, ICC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그러나 ICC는 이를 강제할 집행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 못하다. 대표적 사례가 2015년 당시 수단 대통령 오마르 알 바시르가 ICC 회원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을 때 체포되지 않아 인권 운동가들과 제1 야당의 분노와 비난을 촉발했다.
ICC는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어린이 불법 이주 등 혐의를 적용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푸틴이 영장 집행 의무가 있는 ICC 회원국을 방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되면서 중국과 북한, 베트남 등 전통적인 우방국과 밀착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