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플래그십폰 신작 아이폰16 시리즈가 곧 공개되는 가운데 이전에 출시됐던 애플 제품들이 대규모 단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출시됐던 아이폰15 프로형 모델도 아이폰16과 유사한 만큼 빠르게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됐다.
9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공개와 함께 이전 세대 제품 10여종의 애플스토어 판매 중단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판매 중단이 예상되는 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지난해 출시된 플래그십 제품인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 맥스다. 애플은 지난 2018년 아이폰XS과 XR 출시 이후 최상위 플래그십 제품을 1년 만에 단종하는 전략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현재 애플스토어에서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이후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을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이는 최신형 플래그십 아이폰과 바로 이전 세대 모델이 너무 비슷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작 아이폰이 출시된 만큼 굳이 이전 세대와 판매량을 분산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보다 저렴한 기기를 구매하고 싶다면 이전 세대 아이폰 프로가 아닌 아예 보급형 아이폰을 구매하라는 게 애플의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폰16 프로 라인업은 전작보다 디스플레이가 더 커질 예정인 만큼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은 6.1인치, 6.7인치 화면이 적용된 마지막 아이폰 프로가 될 전망이다.
프로 라인업 단종 이후에도 판매돼온 아이폰14 플러스도 판매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3 미니를 단종하고 아이폰13 일반 모델만 판매해왔다. 이제 1년이 더 지난 만큼 아이폰14 라인업에서도 일반 모델 판매만 더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1년 출시됐던 아이폰13 시리즈는 3년 만에 전 시리즈가 완전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 첫 출고가 799달러였던 아이폰13은 수차례 가격이 인하되며 현재 599달러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공식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아이폰이다. 이제 아이폰13이 단종되면 아이폰 SE4 출시 전까지 아이폰14 일반 모델이 가장 저렴한 아이폰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폰 외에도 애플워치, 에어팟의 이전작들도 판매 중단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애플 행사에서 웨어러블 제품 최신 제품들도 출시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애플워치의 경우 애플워치10 시리즈와 애플워치 울트라3, 애플워치 SE3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래그십 애플워치 라인업은 더 크고 효율적인 디스플레이, 새로운 칩셋, 더 얇은 케이스 등이 적용되고, SE3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적용해 더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워치 또한 판매량 분산을 방지하기 위해 직전 모델인 애플워치9 시리즈, 애플워치 울트라2, 애플워치 SE2를 단종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 또한 차세대 모델인 에어팟4가 중간급·보급형 모델 2개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간급 모델에는 기존에 에어팟 프로에만 탑재됐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팟4가 2개 버전으로 출시되는 만큼 이전작인 에어팟2와 에어팟3가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액세서리 부문에서는 혹평을 받았던 파인우븐 케이스의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와 함께 가죽 케이스를 대체하는 친환경 제품으로 파인우븐 케이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파인우븐 케이스는 가죽 케이스 수준의 고가 제품임에도 너무 쉽게 긁히거나 젖는 소재로 제작돼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파인우븐 케이스를 포기하고 친환경 비건 가죽 케이스 등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애플은 현지시각으로 9일 오전 10시(한국시각 10일 새벽 2시)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라는 슬로건의 애플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6을 비롯한 신작들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