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 어르신이 여러가지 증상들을 가지고 클리닉에 방문을 하셨다. 맥진을 끝내고 12가지 장부의 현재 건강상태와 불균형이 된 장부를 짚어주고 나서, 복부를 살펴보는 복진을 하느라 의료침대에 뉘이고 배를 보는데 배꼽이 뱃살에 접혀서 보이지 않아 살을 벌려서 배꼽을 보는 순간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살에 눌려 배꼽이 숨을 못 쉬고 염증상태까지 진행이 된 상태이다. 그러면 배꼽주위 신경에 영향을 끼쳐 복부의 모든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려 부수적인 질병들에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아 신중히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 몸 한가운데 위치한 배꼽은 태아와 산모를 이어주던 탯줄이 떨어지면서 남은 흉터 부위를 말한다. 생명의 탄생과 관련된 부분이고, 모양과 냄새 면에서도 관심을 받는 부분이다 보니 배꼽에 관한 속설도 다양한 편인데 배꼽에 관한 진실과 거짓을 살펴보자.
배꼽에선 왜 냄새가 날까?
배꼽도 엄연히 살아있는 피부 조직이니 만큼 시간이 지나면 땀, 각질, 외부의 이물질 등이 쌓여 세균이 서식하고 때가 낄 수 있다. 더군다나 배꼽은 다른 피부 조직과는 달리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감추어져 있으므로, 신경 써서 관리하지 않으면 이러한 세균과 때가 쌓여 냄새가 나기 쉽다. 심하면 복부에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배꼽에 낀 때 꼭 닦아내야 할까?
배꼽 주변 피부는 복부에서 피하지방층이 가장 얇은 부분으로 섬세하게 관리해야 한다. 배꼽에서 발견되는 세균과 때는 누구에게나 있으며, 이는 인체에 큰 해가 되지 않는데 그럼에도 미관상 보기 좋지 않거나 냄새가 너무 심하다면, 샤워할 때 적당히 부드럽게 닦아주거나, 샤워 후 배꼽에 아직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면봉 등으로 조심스럽게 이물질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
탯줄을 잘못 자르면 참외 배꼽이 된다?
생후 1, 2주 정도 지나면 복부에 짤막하게 붙어 있던 탯줄이 마르면서 떨어지고 배꼽이 만들어진다. 배꼽 모양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탯줄이 떨어지고 막히는 모양에 따라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데, 흔히 배꼽 모양이 예쁘지 않으면 탯줄을 잘못 잘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배꼽 모양은 탯줄을 자를 때보다 자른 탯줄이 말라서 떨어질 때에 영향을 더 받는다. 아직 덜 마른 탯줄을 실수로 잡아 뜯었을 경우, 피가 나고 살이 아무는 과정에서 모양이 뒤틀어져 참외배꼽이 될 수 있다. 물론, 배꼽 모양은 개인마다 다양하므로, 정상적으로 자연적으로 탯줄이 떨어졌음에도 참외배꼽이 되는 경우도 있다.
배꼽 때를 벗기다 복막염에 걸릴 수 있다?
배꼽 때를 제거하다 염증이 생기면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복막염은 복강 내 장기를 덮고 있는 얇은 막인 복막에 발생한 염증을 말하는데, 복수에 세균이 증식하거나 복강 내 장기가 천공된 경우, 결핵과 같은 전신 감염 등을 원인으로 한다. 따라서 배꼽 때를 제거하거나, 배꼽에 상처가 생긴다고 해서 복막에 염증이 생기지는 않는다. 배꼽이 없는 사람도 있다?어떤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배꼽을 없애기도 한다.
바로 배꼽을 통해 장이 배 밖으로 밀려 나오는 배꼽 탈장 때문이다. 배꼽을 예쁘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신생아 때 배꼽을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배꼽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중에서는 배꼽성형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배꼽을 통해 수술을 한다?최근에는 자연적 흉터인 배꼽을 이용한 로봇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담낭절제술, 자궁근종수술 등 다양한 수술이 배꼽을 통해 시행되고 있다.
배꼽 통증의 원인이 따로 있다?
배꼽이 붓고 아프다면 배꼽 그 자체의 염증 문제일 수도 있지만, 배꼽과 가까이 위치한 대장이나 소장의 문제일 수 있으니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 배꼽은 신궐(神闕穴)이라는 혈자리이다. 신(神)의 궁궐이란 뜻이다. 신궐(神闕)은 기사회생시켜 주는 혈자리이다. 해부학적으로 볼 때 배꼽은 인체의 가장 중앙 부위에 위치하여 안으로는 오장과 통하고, 밖으로는 전후좌우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복강 내의 장기 질환은 모두 배꼽에 그 반응이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배꼽을 일명 복안(腹眼)이라 부르기도 한다
양생학과 질병치료 방면에서는 매일 배꼽에 안마나 지압을 해줄 경우 인체에 매우 유익하다고 역설한다. 왜냐하면 원기가 배꼽 속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배꼽주변에는 소화기관, 순환기관, 면역기관 등 생명을 유지하는 주요 기관들이 모두 모여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가운데 손가락의 끝을 사용하여 배꼽을 약 100회 정도 눌러주는 지압이나 뜸을 자주 뜨게되면 여러가지 혜택을 보게된다. 그래서 복부에 붓기도 제거되며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뇌에 혈류와 산소공급이 원활해져 머리가 맑고 시원해진다. 소화와 배변기능이 개선되어 노폐물과 독소 배출 작용도 원활해진다.
더구나, 성기능 불능 환자들이 매일 잠자기 전에 3 개월 동안 배꼽에 지압이나 안마를 해줄 경우 성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기도 한다.
또, 배꼽의 모양이나 촉진으로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
배꼽이 볼록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통증까지 동반하면?
탈장 (Hernia)을 의심해야 한다. 장의 일부가 배 안쪽으로 밀려나오는 경우이다. 탈장은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하여 노화병이라고도 불리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 사이에서도 무리한 근육운동으로 탈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탈장은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배꼽 모양으로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했다가는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꼽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악취가 난다?
세균 감염에 의한 제대염일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감염이 퍼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배꼽 주변에서 심한 통증이 있거나 피부가 붉어지며 부어오르면?
복강 내 농양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복부 깊숙한 곳에서 감염이 생기고 고름이 차게 된다. 이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신속한 의료 처치가 필요한 경우이다.
배꼽 주변에서 정맥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른다?
간경변이나 간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이를 카푸트 메두사(Caput Medusae)라고 하며, 간 기능이 저하되어 복부 정맥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
배꼽 근처에서 맥박이 뛰는 듯한 감각이 느껴지면?
복부 대동맥류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복부 대동맥 벽이 약해져서 동맥이 확장되는 상태로, 파열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 외에 여러가지 원인으로 복대동맥이 지나치게 뛰는 경우가 있으므로 자세한 진단이 필요하다.
배꼽 근처에서 만성적인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 병은 장의 여러 부분에 염증을 일으키며, 복부 통증과 설사, 혈변을 일으키는 만성대장염이나 크론병(Crohn’s Disease)일 수 있다.
가로로 긴 배꼽 모양?
이는 신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노폐물이 축적되고 뭉쳐서 나타나는 형태로 변비일 수 있다.
배꼽이 사선으로 비딱한 모양이라면?
어깨·골반 등이 비대칭인 체형 불균형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신체 불균형은 거북목 증후군, 허리 디스크 등의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렇듯 배꼽을 잘 살펴서 미리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제이슨 오 밸런스 앤 하모니 베버리 힐스 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