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7월 암살 시도를 당했던 현장을 5일 다시 찾아 유세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들이 암살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BS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의 행사장 버틀러팜쇼에서 “(우리를 막으려는 사람들은) 나를 비방하고, 탄핵하고, 기소하고, 나를 투표에서 떨어뜨리려 했고, 심지어는 나를 죽이려고 시도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도 암살 시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범인을 단수로 지칭하지 않고 ‘그들’이라고 표현하며 암살 시도 뒤에 음모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에릭 트럼프는 “그들은 그(트럼프 후보)를 두 번이나 탄핵했다”면서 “그들은 그를 죽이려고했습니다. 민주당은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트럼프 후보는 이민자들을 막아야 한다는 기존 거짓 주장,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 등을 반복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생존을 신의 뜻으로 반복해서 묘사하며,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가까워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발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언론의 자유와 무기 소지 권리를 빼앗으려 한다면서, 헌법과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트럼프가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에는 JD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연설에 나서 트럼프 후보 암살 시도를 언급하며 지지를 촉구했다.
지난 7월13일 트럼프 후보는 이날 유세한 장소인 버틀러팜쇼에서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에 맞았다. 총알은 트럼프 후보의 오른쪽 귀를 스쳐 지나갔으나, 유세장에 있던 지지자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은 크게 다쳤다. 크룩스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날 유세에서 당국은 7월 당시보다 한층 강화된 보안을 적용했다고 WP는 전했다. 유세장 주변 도로는 전날 미리 차단됐으며, 트럭으로 유세장 주변을 둘러 싸 외부로부터 시야를 차단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