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 대통령 유세장 부근에서 불법으로 총기와 위조 신분증을 소지한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13일 CNN, 액시오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벰 밀러(49)로 신원이 밝혀진 이 남성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코첼라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인근에서 산탄총, 장전된 권총, 대용량 탄창을 불법으로 소지한 혐의로 연행됐다고 리버사이드 카운티 보안관실이 밝혔다.
보안관실은 성명에서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밀러가 이날 오후 5시 이전 유세장 인근 검문소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밀러는 당시 검은색 SUV 차량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밀러는 체포 당시 자신이 기자이며 “VIP 신분”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가 타고 있던 차량이 미등록 상태였고, 그가 여러 개의 위조 여권을 소지한 것을 확인했다.
성명은 “밀러가 체포되는 과정에서 큰 저항은 없었고, 그는 총기 소지와 대용량 탄창 보유 혐의로 J. 베누아 구치소에 수감됐다”라고 밝혔다.
미 법무부와 비밀경호국(SS), 연방수사국(FBI)은 공동 성명에서 “이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 또는 행사 참석자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이후 5000달러(약 675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야외 유세 도중 총기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그를 겨냥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