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들이 21일 국회에서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악인들의 연주를 ‘기생집’이라고 발언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양 의원 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양 의원이 SNS에 올린 사과 글은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눈 가리고 아웅 식이다”라며 “백만 국악인 앞에서 다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악인들은 ‘국가무형자산 국악인을 짓밟은 양문석은 사퇴하라’ ‘국악인비하 막말발언 양문석을 제명하라’ 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국악인들의 가야금 연주가 이뤄진 것을 두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느냐. 이분들이 기생인가”라며 “(청와대를) 갑자기 기생집으로 만들어 놨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악인들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의원에게 사죄를 촉구했다. 같은날 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무형문화재 원로들께서 ‘기생’, ‘기생집’이라는 단어와 그 파생적 의미에 대해 모욕감을 느끼며, 제게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며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나 이수자 등 무형문화재를 지키고 계승하며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 헌신해 온 전승자들의 그 피나는 노력을 폄훼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외려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연주가 정당한 보상 없이 국가기관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바로 잡고 싶어서 담당 기관인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사람, 누구를 대상으로 공연하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심지어 공연료도 주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국가무형문화재를 취급하는 행태를 보면서 분노했다. 이런 행태를 저는 국가무형문화재를 ‘기생 취급’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료도 지급하지 않고 홀대하는, 국가유산청장과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비판함으로써,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그렇게 질의했다”며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이런 단어와 표현 그리고 그 파생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 너무 거칠었다는 지적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중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