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안 변호사가 11월 6일 37대 LA 한인회장으로 공식 당선됐다.
이날 오후 4시경, 로버트 안 후보는 LA 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후보 등록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출했다. 선관위는 약 1시간 동안 신청서, Cashier’s Check, 경력확인서, 범죄기록 조회서 등 약 30여 종의 서류를 철저히 검토한 끝에, 제출된 서류에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로버트 안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으며, 11월 7일(목) 오전 10시에 안 변호사에게 당선증을 전달하기로 했다.
로버트 안 변호사는 LA 하버드 웨스트레이크를 졸업하고 에모리 대학과 USC 로스쿨을 마친 후, 현재 엔조 로펌(ENSO Law)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7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한인 유권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으나 아쉽게 석패했으며, 이후 LA시 선거구 재조정 커미셔너, 도시개발 커미셔너, 마리화나 커미셔너 등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넓은 정치적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당선이 확정된 안 변호사는 “한인 커뮤니티를 정치적으로 대표하고, 주류 사회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인회 리더십 강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적인 방안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특히 36대 한인회가 리더십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의식해, 조직을 신속히 정비하고 이사회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안 변호사는 자신의 당선 소감을 통해 “한인회는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상징이자 토대다. 2세대 한인으로서 1세대가 이뤄온 업적을 존중하고 이어받아, 한인회와 우리 커뮤니티를 더 큰 발전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우리 후세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변호사가 한인회장에 취임하게 되면 그의 아버지인 제임스 안 전 회장과 함께 부자(父子) 한인회장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제임스 안 전 회장은 32대 한인회장을 역임했으며, 안 변호사와 그의 아버지 제임스 안 전회장은 부자가 모두 LA 한인회장을 지내는 첫 사례가 된다.
한편,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국 커미셔너는 “차기 한인회장을 지원하며, 다른 직책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로버트 안 37대 LA 한인회장 체제에서 이사장을 맡게 될 것이 유력해보인다.
이는 LA 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회장과 한인회 이사회장을 모두 2세가 맡게 되는 것이어서 로버트 한 한인회장 당선자의 37대 LA 한인회는 한인회 주도권이 1세에서 2세로 전면적으로 바뀌는 첫 LA 한인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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