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부티크 와인 브랜드 프리마크 애비(Freemark Abbey)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1일 서울 서초구 소재 와인스튜디오에서는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와인의 품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음회가 열렸다.
프리마크 애비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1886년 조세핀 티치슨(Josephine Tychson)이 설립한 와이너리에서 시작됐다. 나파밸리 최초의 여성 와인 메이커로 알려진 티치슨은 붉은 나무로 와인 저장고를 만들며 와인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찰스 프리먼(Charles Freeman), 마르캉드 포스터(Marquand Foster), 앨버트 애비 애런(Albert Abbey Ahern) 세 투자자의 이름을 따 현재의 ‘프리마크 아비’로 재탄생했다.
프리마크 애비는 1976년 열린 ‘파리의 심판’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프랑스 와인과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화이트 와인 6위, 레드 와인 10위를 기록하며 신대륙 와인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는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과 비교해도 손색없음을 증명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2017년에는 일본에서 열린 ‘도쿄의 심판’에서도 프리마크 애비의 1969년 빈티지 카베르네 소비뇽이 1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시음회에서는 ▲나파밸리 샤도네이 ▲카베르네 소비뇽 ▲뮤지엄 빈티지 2013 ▲아비 보쉐 2019 ▲뮤지엄 빈티지 2002 ▲시캐모어 2019 ▲시캐모어 스페셜 빈티지 1995 등 프리마크 아비의 대표 와인 7종이 소개됐다.
특히 ‘시캐모어 스페셜 빈티지 1995’는 3년 동안 프랜치 오크통에서 숙성된 와인으로, 체리와 라즈베리의 과일 향과 다크 초콜릿, 오크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깊은 풍미로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 82%, 카베르네 프랑 18%로 구성됐으며, 거의 30년에 달하는 숙성 기간이 빚어낸 특별한 맛을 선보였다.
캘리포니아 와인의 미래
프리마크 애비의 마스터 소믈리에 디미트리 메나르는 “캘리포니아는 프랑스에 비해 와인 역사가 짧지만, 다양한 기후대를 기반으로 여러 포도 품종을 재배하며 독창적인 와인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와인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프리마크 아비를 수입·공급하는 아영FBC 관계자는 “이번 시음회를 통해 한국 와인 애호가들에게 캘리포니아 와인의 매력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프리마크 아비가 가진 독창적이고 풍성한 와인 경험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