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트레이더 조에는 “닭들이 파업 중입니다”라는 재치있는 글귀가 있다. 달걀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달걀 판매대에 붙어있는 글귀다.
최근 일부 트레이더 조에는 “달걀이 부족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팻말이 붙어있다.
한 트레이더 조 매장의 관계자는 모든 닭을 케이지 프리(닭장에 가둬두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키우는 것)로 키우기 시작하면서 일시적으로 달걀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 조는 8년 전 모든 달걀을 케이지 프리로 키운 닭에서만 얻은 달걀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복잡해 졌다는 것이다.
2022년 2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조류 독감으로 인해 1억 1,100만 마리 이상의 닭이 도살 됐고, 이 과정에서 대부분 달걀을 낳는 닭들이 폐사했다는 것이다.
아이오와 주립 대학교의 채드 하트 농업 경제학 교수는 조류 독감은 야생 조류가 농장을 지날 때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닭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조류 독감에 걸리는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특히 캘리포니아나 네바다 등 모든 달걀에 케이지 프리를 요구하는 주는 공급이 특히 빠듯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전국 달걀위원회의 에밀리 메츠 CEO는 “케이지 프리 계란만을 판매하는 주에서는 다른 주에서 달걀을 옮겨와야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말을 맞아 달걀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제빵 성수기에 접어든 것도 최근 달걀이 부족한 원인 중의 하나로 분석됐다.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로 달걀가격 상승의 최적의 조건은 형성됐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전국 대도시 평균 달걀 1더즌의 가격은 3.65달러로 1년전 2.14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한편 전국적으로 조류독감 문제로 닭과 달걀, 그리고 우유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사람에게까지 전염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보건국에서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다음 팬데믹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조류독감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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