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틀 전 햄버거집에서 이를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역술인으로 활동하면서 점집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의 자택에는 사주 등을 담당하는 역술인 세 명이 머물고 있었다. 해당 자택은 이른바 ‘롯데리아 계엄 사전 모의’가 있었던 경기 안산시 점포의 인근에 있다.
이곳에 머무는 역술인들은 노 전 사령관의 자택이 점집이며, 자신들은 명리학 등을 맡고 있는 노 전 사령관과 동업자 관계임을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이 역술인들과 동업을 시작한 건 성범죄로 징역형을 받고 불명예 전역한 후인 2019년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재임 시절인 지난 2018년 10월1일 국군의 날 당시 교육생이던 피해 여성을 술자리로 불러내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해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고, 집행유예 없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3년간 취업도 제한됐다.
이들 중 한 사람은 노 전 사령관이 역술인으로서 직접 손님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역술인 A씨는 “절에서 기도하다가 같이 만난, 같은 계열이니까 (공부를 같이 했다)”며 “시골에서도 유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영적인 기운도 있다. 그 분은 철학도 보시고, 개명도 하고, 사주, 명리도 다 터득했다”고 전했다. JTBC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을 ‘남자 보살’로 기억하는 주민도 있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에도 해당 점집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인 노 전 사령관은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핵심 인물이다. 그는 지난 18일 내란실행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소속 김 모 전 대령, 정 모 대령을 경기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 매장으로 불러 “계엄이 있을 테니 준비하라” “부정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며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