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ラーメン)은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음식이지만, 그 기원은 중국이다. 화교들이 일본에 전파했으며, 한국의 짜장면처럼 일본에서 현지화된 음식이다. 1910년 도쿄 아사쿠사의 중식당 ‘라이라이켄(來來軒)’에서 처음 선보인 ‘시나소바(支那そば)’가 일본식 라멘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라멘은 면보다 국물이 핵심이다. 간장으로 간을 한 쇼유라멘, 소금을 사용한 시오라멘, 된장을 더한 미소라멘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돈코츠라멘은 돼지뼈를 우려낸 진한 국물로 유명하며, 여기에 다시마, 가다랑어포, 멸치 등 해산물 재료를 혼합해 독창적인 맛을 추구하는 라멘집도 많다.
도쿄에는 줄이 길게 이어지는 유명 라멘집들이 많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독특한 라멘집들도 있다.
‘라멘지로 미타본점’이 바로 그런 곳이다. 거대한 그릇에 쌓인 면, 돼지고기, 숙주, 마늘, 그리고 기름진 국물로 압도적인 비주얼과 양을 자랑한다. 국물은 짜고 기름지며, 면발은 단단하게 설익힌 독특한 스타일이다. 처음엔 힘들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중독성을 느낄 수 있다. 라멘지로를 사랑하는 팬들은 ‘지로리안’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라멘집 쓰타(Tsuta)는 도쿄 최초로 미쉐린 1스타를 받은 라멘집 ‘쓰타’는 세련된 분위기와 고급 재료로 새로운 라멘의 세계를 선보인다. 쇼유라멘 위에 올리브 가루, 트러플 크림, 스페인 이베리코 돼지고기 등 독창적인 토핑을 얹었다. 깔끔한 국물이 점차 복합적이고 깊은 맛으로 변하며, 한 그릇의 예술을 경험하게 한다.
‘라멘 가모토네기’는 오리와 파로만 만든 육수를 사용하는 라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틀간 끓인 오리 육수는 닭보다 깊고 진한 맛을 선사하며, 오리고기를 콩피 방식으로 조리해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 구운 파와 오리 콩피를 올린 라멘은 깔끔하면서도 감칠맛이 돋보인다. 기본 라멘부터 다양한 토핑이 추가된 특상 라멘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라멘은 단순한 국수 요리가 아닌, 지역과 개성에 따라 무한한 변화를 보여주는 음식이다. 짜고 기름진 라멘지로부터 고급스러운 쓰타, 독특한 오리 육수의 가모토네기까지, 일본의 라멘은 그 다양성과 깊이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