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 정부가 10일(현지시각) 수단,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 수십 만 명에 대한 추방 면제 기한을 연장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즉시 이들을 추방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임시보호지위가 연장되면서 오는 봄 만료 예정인 이민자들의 체류 시한이 18개월 연장됐다.
미국은 역대 정부 모두 분쟁지역 이민자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취해왔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에서 “환경 재앙과 불안정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여러 기관이 합동으로 검토해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기 대통령 시절 엘살바도르 등 이민자에 대한 보호 지위를 박탈했으나 재판에서 패배해 실행하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취임 즉시 이민자를 대규모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이민자 임시 보호 지위를 박탈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지난해 임시보호지위를 인정받은 남미, 카리브해, 아프리카, 중동 지역 이민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시보호지위 연장 조치에 따라 트럼프는 기한님 2026년까지 이민자들을 추방하기가 법적으로 힘들게 됐다.
이번 조치로 베네수엘라 이민자 60만 여명과 엘살바도르 이민자 23만2000여 명, 우크라이나 이민자 10만 여명, 수단 이민자 1900여 이 2026년 10월까지 체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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