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1차 제거 끝날 때 까지 최소 1주일 더 지나야 허락 돼 1만 2000여채 전소…당국의 복구 지원과 귀가 까지 아득한 길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동시 다발로 진행된 대형 산불로 대피한 현지 주민들이 아직도 집 근처에 접근 금지령이 해제되지 않아 자기 집이 무사한지 가보지도 못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불의 이번 최대 피해 지역인 로스앤젤레스 일대의 주택 소유자들은 앞으로 최소 1주일은 더 기다려야 한다. 현지 당국이 이 일대를 완전히 초토화 시킨 거센 불길로 타다 남은 잔해나 대기 중의 유해 물질들 때문에 현장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피 명령으로 집을 떠난 주민들은 8만 명이 넘는다. 대부분은 자기 집이나 아파트, 소유물이 얼마나 불에 탔는지, 남아 있기나 한지도 알지 못하고 있다.
마크 페스트렐라 LA카운티 공공사업국장은 “이 지역 주택과 땅들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큰 피해를 입었다”고 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는 “지금 산불이 지나간 곳은 거의 폐허가 되었고 남아 있는 각종 잔해물과 퇴적물, 토사와 화재로 발생한 유독 물질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마론 LA카운티 소방대장은 지금 자기 집이 어떻게 되었는지 남아 있는 것을 보려고 화재 지역에 들어가고 싶어 조바심하고 있거나 귀중품들을 찾아보려는 주민들은 좀 더 인내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우리는 아직 날짜를 특정할 수 없다. 우리는 이 지역 전체의 안전을 위해 노력할 뿐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현지 당국은 지금 유해 물질 전담 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으며 접근이 허락 되려면 최소 1주일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불탄 집터나 주택의 재에는 석면, 납을 비롯한 여러가지 중금속과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크리스틴 크로울리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장도 “현재 우리 팀들이 대피 명령이 끝나고 주민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현장을 안전하게 돌아 볼 수 있도록 각종 검사와 정밀 분석을 하면서 유해 화학 물질 등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크로울리 국장은 말했다.
소방대는 가장 최근에 일어난 두 곳의 산불로 25명이 죽고 1만 2000 채가 넘는 주택과 구조물이 전소 했다고 발표했다.
불에 탄 점포들의 주인들과 가족을 잃고 애통해 하는 주민들의 또 하나의 과제는 화재와 재산의 복구 문제이다.
불탄 면적이 뉴욕 맨해튼의 3 배나 되는 크기여서 복구 작업도 무한대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이번 피해는 캘리포니아 남부 역사상 최악, 최대의 자연 재해 피해다.
시 당국도 화재 잔해물 제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몇 주일 후 비가 다시 내릴 경우에 대비해 배수로와 하수구들이 막힌 곳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운티 관리들은 건강 상의 위험을 들어 소방대와 전문가 팀이 위험 물질을 완전히 제거 할 때까지는 자기 집 폐허의 잔해를 치우거나 청소를 하기 위한 접근도 16일에 모두 금지했다.
한편 산악 지대와 언덕 위에서도 불에 탄 대형 주택들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서 팰리세이즈 일대에서는 소규모의 산사태가 일어나 불탄 잔해들이 도로 위로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아직은 복구와 재건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클 뿐, 정상으로 돌아가거나 재건을 위한 방안 등은 논의 되고 있지 않다.
다시 짓는 주택가는 어떤 것일까. 방화용 건축재나 방염 소재가 사용될까? 앞으로 이번 처럼 대형 화염지옥이 재발 할 경우에 소방 트럭의 대거 진입이 가능하도록 도로를 크게 넓히고 대피로도 확보하게 될까?
하지만 USC 건축학과 마이클 리카크 교수는 “화재가 난 곳에 들어가 무엇인가 짓는다는 건 아직 한참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새로운 건축물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해도 자연의 여신은 못 이긴다. 자연의 여신, 지구 온난화에 대한 존중심과 대응이 포함 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지 않는다면 길을 따라서 새로운 문제 거리들을 또 다시 세우는 결과가 되지 않겠느냐고 그는 반문했다.
2018년 85명이 목숨을 잃었던 캘리포니아 북부 파라다이스 일대의 경우를 보면 산불 지역의 회복과 재건이 얼마나 끔찍하게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당시 그 도시의 90%가 불에 타서 1만 1000 곳의 주택이 전소 했다. 그 중 겨우 3200채의 주택과 아파트만이 다시 세워졌다.
원래 인구 2만 6000명이었던 그 소도시는 지역 전력회사인 ‘태평양 가스 전기회사’의 전선주에서 일어난 스파크로 화재가 났지만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 높은 물가와 건축 비용, 비싼 보험료 할증액을 견디지 못하고 많은 주민들이 타지로 떠났다.
로스앤젤레스 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각종 행정 명령의 밀림을 거둬내고 주민들의 신속한 복귀와 재건을 돕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연방 정부는 이미 타다 남은 주택의 석면, 배터리, 기타 위험 물질 잔여물을 제거하는 비용으로 1억 달러를 승인했다. 이는 주민들의 귀가를 위한 준비의 첫 1단계에 불과하다.
다른 지역에서도 일시 거주지와 각종 시설에서 버티고 있는 산불 피해 대피 주민들의 귀가를 돕는 일은 여전히 첩첩 산중의 어려운 길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