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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간 팝업 형태로 운영되던 한식 브랜드 ‘Banchan by Sunny’의 주인공 써니 리씨가 뉴욕에 첫 레스토랑 ‘써니즈(Sunn’s)’를 오픈했다.
외식업 전문지 ‘그럽 스트릿’에 따르면, 맨해튼 디비전 스트릿에 위치한 이 작은 반찬·와인 바는 단 24석 규모로, 목재 바 뒤의 아늑한 주방에서 신선한 반찬과 따뜻한 국물 요리, 매콤한 치즈 떡볶이 등의 메뉴로 한식과 와인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리 대표는 매장의 제한된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낮 시간 동안 식재료를 준비하며, 모든 반찬은 각 재료의 숙성 기간을 엄격히 지켜 완성된다고 한다.
팝업 활동 당시 뉴욕의 와인 바 ‘Peoples’와 협업하며 반찬 요리를 본격적으로 펼칠 기회를 얻은 리 대표는 “팝업은 즐겁지만 이동식 서커스와 같다”며 전용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독특한 반찬와인바는 반찬을 넘어선 다양한 메뉴로 주목 받고 있다.
대표 메뉴인 마약김밥은 바삭한 김, 따뜻한 밥, 고추가루와 어간장으로 버무린 참치, 그리고 식감 좋은 라이스 크리스피로 완성되어 있다. 이 김밥은 2010년산 리슬링 와인과 조화를 이루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미각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우엉과 생선회로 만든 요리는 감칠맛과 다층적인 풍미로 감탄을 자아낸다. 얇게 썬 우엉은 유자즙에 절여져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과 버무려지며, 신선한 감성돔과 부드러운 가리비가 함께 제공된다. 특히 이 가리비는 리 대표의 아버지가 직접 채취하여 신선하게 뉴욕으로 보내는 특별한 재료다.
써니 리는 “한식을 통해 지치지 않는 열정을 발견했다”며 “써니즈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한국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맨해튼의 한가운데에서 반찬과 와인의 완벽한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써니즈’는 뉴욕 미식가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그럽스트릿이 전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