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각)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임산부 A(36)씨가 남성 헤마라즈(31)의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다가 달리는 기차에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임신 4개월 차였던 A씨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오전 6시 40분 열차의 여성 전용 칸에 탑승했다. 처음에는 해당 칸에 6명의 여성이 있었으나, 오전 10시 15분쯤 다른 승객들이 모두 하차하며 A씨 혼자 남게 됐다.
이때 헤마라즈가 해당 칸에 올라탔고, 30분 후 화장실에서 알몸 상태로 나와 A씨를 덮치려 했다. 이에 A씨가 “임신 중”이라며 강하게 저항하자, 헤마라즈는 그를 거칠게 끌어 손을 부러뜨린 뒤 달리는 기차 밖으로 밀어버렸다.
기차에서 추락한 A씨는 의식을 잃었고, 지역 주민들이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불렀다.
A씨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손과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머리에도 심한 부상을 입었다. 결국 이틀 뒤 아이를 유산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사건 발생 12시간 만에 헤마라즈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그는 2022년에도 열차에서 승객을 성폭행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여성 살해 혐의로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석방된 전력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도 당국은 여성 전용 칸에 남성이 탑승하지 못하도록 보안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