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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 우주선 로켓 잔해가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북유럽 상공에 화염에 휩싸인 채 날아가는 물체가 발견됐다.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었다.
이 로켓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화염에 휩싸였고, 그 모습이 덴마크, 스웨덴, 영국 등에서 목격됐다.
그리고 이날 오전 10시께, 폴란드 중서부 코모르니키에 사는 아담 보루츠키는 자신의 뒷마당 창고 옆에서 ‘폭발한 탱크’처럼 생긴 길이 1.5m, 폭 1m가량의 물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과 폴란드 우주국(POLSA)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이 물체는 팰컨 로켓의 파편으로 확인됐다. 우주국은 이날 오전 4시 46분에서 48분 사이 폴란드 상공에서 해당 로켓이 ‘통제 불능’ 상태에 진입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로켓 잔해 추락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다만 집주인이 마당에 설치한 조명 설비가 망가졌다”고 밝혔다.
이 로켓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원래 이 우주선은 통제를 받으며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해 태평양에 추락할 예정이었다”면서 “하지만 엔진이 고장 나 지난 몇 주 동안 지구를 공전하다가 통제 불능 상태로 추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로켓과 위성 등에서 나온 우주 잔해물은 계속해서 지구 대기에 재진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주 잔해물은 지구 대기에 의해 완전히 타버린다”며 “하지만 크기가 큰 잔해물은 지구로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이 사건처럼 통제되지 않은 대형 로켓의 재진입은 드물며 위험한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