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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손에 멍 자국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찍힌 사진을 두고 ‘기싸움식 악수 때문’이라는 분석과 ‘건강 이상 신호’라는 의혹이 맞서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정상회담 당시 찍힌 트럼프 대통령 사진에서 그의 오른쪽 손등에 멍 자국이 있는 것이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의 ‘악수 신경전’이 멍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회담 당시 17초간 손을 꽉 움켜쥐며 신경전을 벌였고, 과거에도 힘겨루기 하듯 강한 악수를 나눈 바 있다.
반면,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정맥 주사 자국’이라는 주장이 확산됐다. 한 이용자는 “탈수 증세로 수액을 맞았거나 비타민 결핍 때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고령(78세)이라는 점을 들어 단순히 나이가 많아 멍이 쉽게 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피부가 얇아 작은 충격에도 멍이 들 수 있다”며 “그래서 골프 카트를 타는 것 아니냐. 넘어지면 온몸이 보라색 포도처럼 될 테니까”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의료진이 그의 건강을 두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의료 기록 공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에 따라 해당 기록은 비공개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작고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비교하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여왕도 서거 이틀 전 마지막 공개 석상에서 손등에 비슷한 멍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를 노년에 생기는 ‘지방변’ 현상으로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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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멍은 매일 악수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손에 밴드나 멍 자국이 자주 포착됐다. NBC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그의 손등 멍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으며, 당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