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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주 여성이 친구의 브러시를 빌려 썼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신세가 된 사연이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싱가포르 의사 사무엘 초우드리 박사는 인스타그램에 관련 영상을 게시해 메이크업 브러시 공유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5년 호주 여성 조 길크리스트는 얼굴에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이 감염돼 있던 친구의 메이크업 브러시를 사용했다.
이후 이 박테리아는 조의 얼굴에 있던 작은 상처를 통해 혈류를 타고 척추까지 이동해 감염을 일으켰다.
문제는 이 박테리아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으로, 보통 포도상구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에 강한 내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조는 척수를 조이던 감염으로 생긴 농양을 제거하기 위해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고, 몇년 간 휠체어에 의존하며 살아야 했다.
초우드리 박사는 이 같은 사례가 극히 드물지만 특정 개인용품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MRSA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메이크업 브러시를 공유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MRSA는 자연적으로 사람의 피부에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작은 상처를 통해 몸 안으로 침투하면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악수나 수건, 기타 개인 위생용품을 공유하며 쉽게 퍼질 수 있다.
피부에 MRSA가 감염되면 피부가 붉어지고 아프며, 부풀어 오르거나, 만졌을 때 따뜻하고 고름이나 액체가 흘러나온다.
MRSA가 다른 신체 부위로 침투했다면 고열, 호흡 곤란, 오한, 현기증, 혼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