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긴장 상태를 이어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극대화됐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강력 반발하며 캐나다 정부 차원의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관세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관세 발효 하루 뒤인 지난 5일, 두 정상은 약 50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지만, 이는 외교적 대화를 벗어난 격렬한 언쟁으로 이어졌으며, 욕설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관세 문제를 논의하는 전화 통화에서 극심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항상 캐나다를 상대로 손해를 보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이에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미국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관세 부과는 부당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친 욕설을 퍼부었으며, 트럼프 역시 이에 맞서 강경한 언사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두 정상 모두 감정을 숨기지 않았으며, 통화는 극도로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느 정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통화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