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한 순간에 갑자기 늙었다는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각) 갑작스러운 노화가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지난해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성인 108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노화와 관련된 각종 분자적 변화를 추적해 대략 44세와 60세를 전후해 급격히 노화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첫 번째 급격한 변화 시기는 주로 지방 및 알코올 대사와 근육 기능과 관련이 있었고, 두 번째 변화는 면역 기능의 저하와 근육 기능 변화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를 담당한 스탠포드 의대 마이클 스나이더 유전학 교수는 이 같은 변화가 40대부터 음주를 잘 견디지 못하고 60대에 병에 잘 걸리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예나대 노화연구소 스테페 호프만 계산 생물학 교수도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DNA의 화학적 변형이 갑자기 발생하는 특정 시기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2019년 4000 여명의 혈장을 분석한 연구에서 노화와 관련된 단백질 농도가 40대, 70대, 80대에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가 있음이 밝혀졌다.
미 피츠버그대 노화연구소 아디티 구르카르 연구 교수는 특정 연령대에 맞춘 건강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 결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개인별 노화 패턴의 차이, 성별에 따른 차이, 생활 습관의 차이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 등이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임신, 트라우마, 고난, 코로나 19 감염 등도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