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실과 베르사유 궁전을 속인 18세기 프랑스 의자 전문가가 몇 년간의 경찰 수사 끝에 기소됐다.
25일 뉴욕타임즈는 루이 15세 시대 의자의 모조품을 진품으로 속인 가구 전문가 빌 팔로가 관련 재판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가짜 골동품을 유통한 혐의로 기소된 빌 팔로와 사기 가담자 5명은 파리 근처 퐁투아즈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했다.
빌 팔로는 파리 예술계에서 유명인으로 통하는 가구 전문가다. ’18세기 프랑스의 의자 예술’이라는 책을 쓰며 많은 이들의 신뢰를 얻었고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자신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카타르의 압둘라 빈 칼리파 알타니 왕자와 같이 부유한 인물들을 속여 가짜 유물이 왕실의 역사가 담긴 진품이라고 믿게 했다.
또 프랑스 전문가들에게는 직접 골동품들이 진품임을 보장해 국보로 지정하게 만들었다.
이때 국보로 지정된 골동품 중에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5세의 연인 마담 뒤 바리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루이 15세 시대 의자 2개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당국과 구매자, 그의 제자였던 골동품 전문가까지 이 의자의 진위를 의심했다.
2016년 프랑스 문화부는 루이 15세 시대 의자 2개를 포함해 270만 유로에 달하는 가구들의 진품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베르사유 궁전에서 구입한 두 개의 루이 15세 의자는 진품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으며 빌 팔로는 체포됐다.
빌 팔로의 제자였던 골동품 전문가 역시 의자가 가품임을 알아차렸는데, 의자에서 새로운 나무에 오래된 느낌을 주기 위해 녹인 감초를 사용하는 고전적인 속임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 사건으로 2017년부터 골동품의 진위를 인증하는 방식을 변경했다.
한편 빌 팔로의 재판은 다음 달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빌 팔로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으나 이외 더 많은 모조품이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