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티칸은 이날 전통적 교황 관저인 사도궁 교황 아파트를 빨간 리본으로 봉인했다.
교황은 생전 관저 대신 산타 마르타 처소를 이용했는데, 관저를 봉인한 건 약탈을 막기 위한 상징적 조치다. 산타 마르타 침실도 봉인됐다.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아일랜드 출신인 케빈 패럴 추기경이 ‘인터레그럼’ 기간 교황 직무를 대행한다. ‘정권과 정권 사이’라는 뜻의 인터레그럼은 교황의 사임이나 선종 이후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공석 기간을 일컫는다.
우선 교황 시신이 성 베드로 대성당이나 바티칸에 안치되면 9일간 애도 기간인 ‘노벤디알레’가 시작된다. 바티칸 대변인은 시신이 이르면 23일 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돼 조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이자 일생 대부분 활동했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비공식 행사가 동시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은 선종 후 4~6일 사이 열린다.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추기경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첫 추기경 회의는 22일 열린다.
장례 미사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대규모로 거행된다. 역사적으로 전 세계 정상과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왔다.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및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멜라니아 여사와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교황의 시신이 묘소에 안장된다. 유언에 따라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무덤은 땅속에 있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소박하고 비문 하나만 새겨져 있어야 한다”는 뜻을 남겼다.
새 교황 선출 절차는 선종 후 15~20일 사이 시작된다. 80세 미만 모든 추기경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 선출을 위한 회의 ‘콘클라베’를 연다. 현재 자격을 갖춘 추기경은 136명이다.
원칙상 가톨릭 남성이라면 누구든 교황이 될 수 있지만, 추기경단에서 선출되는 게 관례다. 추기경단에서 선출되지 않은 교황은 1379년 어반 6세가 마지막이었다.
회의 2~4일 차에는 오전과 오후 두 번씩, 하루 최대 네 번까지 투표할 수 있다. 5일 차엔 기도와 토론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3분의 2 이상 득표해야 하며, 선출되면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어 신도들에게 알린다.
새 교황은 선출 30분~1시간 뒤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 나온다. 교황 이름이 발표되고, 간단한 연설과 기도를 한다. 첫 축복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와 전 세계에)도 내린다.
제267대 교황 즉위식을 거행하는 미사는 선출 며칠 내 진행된다. 장소와 시기는 교황이 선택한다. 직전 두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즉위식을 가졌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