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임대하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는 오랜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요 대도시에서는 렌트가 월등히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사이트 뱅크레이트(Bankrat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50대 대도시를 대상으로 월 평균 모기지 지출과 임대료를 비교한 결과,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로스앤젤레스 등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들에서 ‘구입보다 임대’가 훨씬 경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미국 내 50대 대도시를 대상으로 평균 월세와 모기지 지출을 비교했다.
가장 큰 격차가 발생한 곳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버클리 지역이다. 이 지역의 평균 모기지 지출은 월 8,882달러, 평균 임대료는 3,055달러로 집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렌트보다 190% 이상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산호세는 186%, 시애틀, 덴버, 솔트레이크시티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시애틀에서는 집을 사면 렌트보다 120%가량 더 많은 비용이 들고, 덴버는 96.5%, 솔트레이크시티는 90.4%의 격차가 확인됐다.
-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버클리: 월세 $3,055 / 모기지 $8,882 (190.7% 차이)
- 산호세/산타클라라: $3,305 / $9,438 (185.6%)
- 시애틀: $2,265 / $4,971 (119.5%)
- 덴버: $1,927 / $3,787 (96.5%)
- 솔트레이크시티: $1,680 / $3,197 (90.4%)
로스앤젤레스 대도시권의 경우, 모기지가 렌트보다 88.5% 더 비싸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샌디에고 역시 약 80%의 격차로 아홉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 로스앤젤레스 대도시권: 월세 대비 모기지 88.5% 더 높음 → 전국 6위
- 샌디에이고 지역: 약 80% 차이 → 전국 9위
뱅크레이트의 애널리스트 알렉스 게일리는 “특히 고가의 해안 도시에서는 구매보다 임대가 훨씬 경제적”이라며, “재고가 늘어나는 중이라 하더라도 높은 모기지 이자율, 재산세, 보험료 등으로 인해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여전히 집을 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전체 평균은 캘리포니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간 수준의 주택을 기준으로 전국 평균 모기지 지출은 월 2,768달러, 평균 임대료는 약 2,000달러로, 렌트가 평균적으로 38% 저렴한 수준이다.
- 모기지 지출(중간 주택 기준): $2,768 (작년 대비 증가)
- 전국 평균 월세: 약 $2,000 → 렌트가 평균 38% 저렴
이번 조사는 레드핀(Redfin), 질로우(Zillow), 그리고 뱅크레이트 자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20% 계약금 조건에 지역 평균 재산세 및 보험료를 포함해 산정됐으며, HOA와 PMI는 제외됐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