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몰려든 조문객들의 줄은 24일 자정이 됐는데도 줄어들줄 모른 채 성베드로 광장을 가득 매웠고, 바타칸을 결국 밤새 성베드로 대성당을 개방하기로 헸다.
멕시코에서 온 가톨릭 신자 에밀리아노 페르난데스는 자정 무렵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2시간이 지나도록 대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 위대한 교황에 마지막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에 따르면 23일 공개 조문 시작 8시간30분 동안에만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성베드로 대성당은 24일 7시 다시 조문을 재개하기 위해 6시부터 1시간 동안 청소를 위해 문을 닫았을 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문객들을 마주보는 경사로의 열린 나무관 속에 안치돼 있었다. 많은 조문객들이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절망감 속에 흐느끼면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법을 가르쳐준 교황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이탈리아 브린디시에서 로마로 온 이베네스 비앙코는 “교황은 공존을 장려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았다. 그는 동성애자 공동체를 수용했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리카르도 오제데아는 교황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2시간 넘게 기다리는 동안 “인류가 교황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교황은 이 세상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