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모니카 주민들이 자율주행차인 웨이모 충전소에서 발생하는 소음 공해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차량이 후진할 때 발생하는 반복적인 경고음이 주거 환경을 해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충전소는 브로드웨이와 유클리드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는 주택과 학교, 여러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는 수십 대의 무인 자율주행차가 정기적으로 충전되는 충전소이다.
온라인 청원을 시작한 주민 크리스토퍼 포터는 “자율주행차들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 후진하며 내는 ‘삐–삐–삐’ 소리가 주간의 평온함과 야간의 수면을 모두 방해한다”며 “끊임없이 울리는 경고음이 이웃 전체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 주민은 충전소 진입을 막기 위해 차량 앞을 가로막는 행동까지 했고, 그 결과 웨이모측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며 “그를 비난할 수 없다. 이 차량들은 아무 목적 없이 주변을 계속 돌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웨이모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이 소유한 자율주행차 기업으로, 2024년 11월부터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약 100대의 차량이 LA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웨이모 충전소 인근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메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짜증나는 소리”라며 “아마존 트럭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는데, 웨이모 차량은 일부러 이런 소리를 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웨이모 측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나무와 식물을 심어 방음벽 역할을 하도록 조치했다”며 “시 당국의 소음 기준에도 위반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타모니카 시청도 시민들의 민원을 접수했지만, 웨이모의 운영에 대한 관할권은 캘리포니아 공공서비스위원회(CPUC)와 차량국(DMV)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 규정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량 및 전기차는 후진 시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를 경고할 수 있는 소리고 경고음을 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포터는 “산타모니카 시민의 평화롭고 조용한 삶을 위한 권리를 웨이모가 존중해야 한다”며 “웨이모와 시 당국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속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연방정부 규정에 따라 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차량이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주위에 차량의 위치를 알리는 규정이 100대 이상의 웨이모가 수분마다 삐삐 거리는 소리를 내는 한 지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