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투수 복귀 일정이 앞당겨졌다. 17일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다저스는 15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끝난 뒤 17일 샌디에고전 선발 투수로 오타니를 예고했다.
오타니가 마운드에 서는 건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2023년 8월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63일 만이다. 지난 시즌부터 다저스에서 뛴 오타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2018년 MLB에 데뷔해 투타 겸업을 선보인 오타니는 이도류의 진가를 발휘한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러나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면서 지난 시즌에는 타자로만 뛰었다.
오타니는 투수로 MLB 통산 86경기에 등판해 481⅔이닝을 투구하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냈다.
올해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 복귀를 노린 오타니는 지난 11일 다저스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공 44개로 3이닝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박차를 가했다.
당초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을 후반기로 계획했으나 그가 마운드에 설 준비를 마치자 조기 복귀를 택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을 앞두고 “현재 오타니는 매우 의욕이 넘치는 상태”라며 “라이브 피칭을 계속하기보다 그 에너지를 실전에서 쓰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오타니가 1~2이닝만 던져도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손해 없이 전력에 보탬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타니는 “지난 라이브 피칭에서는 실전 수준의 힘과 구위가 나왔다. 투타 겸업은 분명 몸에 부담이 더 가지만 나에겐 익숙한 일이고, 병행하는 것이 내겐 일반적이다. 오히려 지난해가 예외적인 시즌이었다. 원래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투타 겸업으로) 경기에 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MLB닷컴은 “오타니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더라도, 아직 정식 선발 투수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다저스는 불펜 데이로 경기를 자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오타니가 몇 차례 오프너 역할을 맡는다고 해도 전체 투수 운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