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 지명을 앞당기려 한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가 급락, 3년 반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CNBC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 보도 직후 자본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0.2% 오른 1.168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44.89엔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했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97.491로 2022년 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터치 캐피털마켓의 외환책임자인 키이런 윌리엄스는 “파월(의장)의 후임자를 지명하려는 초기 움직임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일 경우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이런 움직임은 연준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잠재적으로 연준에 대한 신뢰성을 약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금리 기대치 재조정과 달러 포지셔닝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파월 의장의 금리 동결 기조를 비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후임 발표 시기가 올여름 중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1개월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