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혹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와 계약을 연장하면서 생애 6번째 월드컵 출전 의지를 다졌다.
호날두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알나스르와 2027년까지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달을 끝으로 종전 계약이 만료됐던 호날두는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사우디 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챕터는 끝났다”며 “이적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호날두의 클럽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회 참가팀 중 하나로 이적할 거란 소문이 확산했다.
실제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여러 팀이 호날두와 대화를 나눴으나, 계약까지 성사되진 않았다.
이적설을 잠재운 호날두는 알나스르와 계약을 2년 더 연장하면서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다졌다.
호날두는 사우디 잔류로 또 한 번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두게 됐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호날두는 2년 동안 5억 파운드(약 9314억원) 이상을 벌 걸로 전망했다. 이는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호날두의 연봉은 1억7800만 파운드(약 3315억원)인데, 여기에 여러 득점과 어시스트, 우승 등 보너스 수당이 추가된다.
연봉으로만 1초에 5.65파운드(약 1만원), 1분에 339.28파운드(약 63만원), 1시간에 2만357파운드(약 3800만원)을 버는 셈이다.
이 밖에도 호날두엔 운전기사, 가사도우미, 담당 셰프, 정원사, 보안 요원 등이 지원된다.
2023년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나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는 두 시즌 반 동안 111경기에서 무려 99골을 터트렸다.
2024~2025시즌엔 공식전 41경기에서 35골을 넣어 두 시즌 연속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총 938골로, 통산 1000골 달성도 시간문제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가 1000골 이상 넣었다고 주장하지만, 공식 경기 득점은 757골로 인정된다. 호날두가 1000골 고지를 밟으면, 득점 영상이 모두 남아 있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호날두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각종 개인 타이틀에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등에서 우승을 놓쳤다.
알나스르는 2024~2025시즌 사우디 리그 18개 팀 중 3위를 차지했다.
우승에 목마른 호날두는 알나스르에서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리겠단 각오다.
알나스르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사령탑 교체를 비롯해 호날두의 요청으로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베테랑 미드필더 카세미루(맨유) 영입도 추진 중이다.
국가대표로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도 노린다.
호날두는 2006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5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카타르에선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인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우승을 씁쓸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이달 초 끝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에 앞장선 호날두는 내년 북중미에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