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전날 의회를 통과한 소위 OBBBA 법안(세금 감면 및 지출 삭감 패키지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그의 2기 임기의 유산을 굳힐 수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각료들에 둘러싸인 채 수조 달러 규모의 법안에 서명한 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선물한 의사봉을 두드렸다. 의사봉은 전날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될 때 사용한 것이다.
이날 연례 백악관 소풍 행사(의원들의 백악관 방문) 행사 도중 전투기와 이란을 폭격한 B-2 스텔스 폭격기가 비행했으며 트럼프와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백악관 발코니에 등장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이기고, 이기고 또 이기고 있다”며 전폭기 축하 비행이 이란의 핵프로그램 폭격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서명한 법안은 수조 달러의 세금을 감면하는 대신 의료보호와 식량 지원 프로그램을 1조2000억 달러 삭감한다. 의회 예산국(CBO)에 따르면 1200만 명이 의료보험을 잃게 되면 10년 동안 3조 달러 이상의 재정 적자가 추가될 전망이다.
The White House@WhiteHousePOTUS. FLOTUS. B-2 BOMBER. 🇺🇸🦅
법안은 버락 오바마 및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이다. 오바마 케어의 핵심인 의료보험 확대를 되돌리고 바이든의 재생에너지 세액 공제를 철회하는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미 워싱턴포스트(WP)/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다수가 아동 세액 공제 증액과 팁 면세 등 법안의 일부 항목들을 지지하고 있으나 저소득층 식량 지원 감축 등에는 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민자 구금 시설 건설 유지 비용으로 450억 달러를 배정한 것도 반대가 컸다. 응답자의 약 60%가 앞으로 10년 동안 36조 달러의 국가 부채가 3조 달러 이상 늘어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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