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미국 가맹점주들은 빅맥·쿼터파운더 치즈버거·치킨 맥너겟·맥크리스피·에그 맥머핀 등 8개 인기 콤보 세트 가격을 단품 합계보다 15% 낮게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인하된 가격은 9월부터 적용되며, 가맹점주들은 내년 초까지 할인을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올해 말 5달러짜리 아침 세트와 8달러짜리 빅맥 및 맥너겟 콤보 세트를 ‘엑스트라 밸류 밀(Extra Value Meals)’로 마케팅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메뉴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미국 내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블랙박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레스토랑 방문객 수는 1.7% 감소했고, 패스트푸드 매장은 2.7% 줄었다.
맥도날드의 2분기 미국 내 매장 매출은 증가세로 돌아서 두 분기 연속 하락에서 벗어났지만, 방문객 수는 여전히 부진했다. 맥도날드 미국 사업부 대표 조 얼링거는 실적 발표 후 내부 메시지를 통해 “고객들은 맥도날드 브랜드를 정의해 온 일상적인 가치와 합리적인 가격을 더 필요로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최고경영자) 역시 이달 투자자 콜에서 “소비자가 맥도날드의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메뉴판”이라며, 임원들이 10달러 이상으로 오른 콤보 가격을 문제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