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웨스트포인트 동문회는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행크스의 ‘실바누스 세이어 상(Sylvanus Thayer Award)’ 시상식을 취소한다고 전날 밝혔다.
행크스는 배우로서의 활동과 공헌을 인정받아 올해 6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레스트 검프’ ‘그레이하운드’ 등 여러 작품에서 미군 장병을 연기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더 퍼시픽’에도 참여해 참전 용사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또 그가 뉴올리언스의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 설립 모금 캠페인을 주도한 점도 공로로 꼽혔다.
당시 동문회는 “행크스는 누구보다도 미군 장병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을 보살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동문회 측은 시상식을 불과 3주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 결정을 내렸다.
동문회 측은 “이번 결정으로 웨스트포인트는 미 육군 장교로서 군을 지휘하고 싸워 승리할 수 있는 생도들을 양성하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크스의 수상 자체가 철회된 것인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 수여하겠다는 것인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번 동문회의 결정이 행크스의 정치적 성향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그는 민주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으며,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선거 모금 행사에도 참여했다. 이듬해 1월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직후에는 바이든 정권 인수위가 주최한 TV 행사에 참여해 “최근 몇 년간 미국은 깊은 분열과 심각한 원한을 겪어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훈장을 받았으며,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지지자를 흉내 내며 조롱하는 모습도 보인 적 있다.
WP는 “시상식이 트럼프 시대의 정치와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라며 “시상식 취소는 트럼프 집권 이후 웨스트포인트와 다른 사관학교에서 일어난 여러 변화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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