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챗봇 그록(Grok)이 탑재된 모습이 최근 영상으로 공개됐는데, 다소 느리고 아둔한 모습을 보여 온라인 상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4일 IT정보 매체 마샤블에 따르면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금색 외관을 한 차세대 옵티머스의 영상을 공개했다.
베니오프는 “생산성 판도를 바꾸는 존재(productivity game-changer)”라면서 “20만~50만 달러에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도 적었다. 최근 베니오프는 세일즈포스에서 고객 서비스 일자리 4000개를 감축했고, 그 자리에 AI 에이전트들을 투입했다.
이 영상에 나오는 옵티머스는 인간에 가까운 손을 갖고 있으며, 인간의 질문을 이해하고 대답할 수 있는 그록의 음성모드도 탑재돼 있다.
그러나 이 옵티머스는 부엌에 가서 콜라를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고도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인간이 여러차례 재촉을 하자 그제서야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영상은 옵티머스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로 콜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진 않은 채 끝난다.
해당 영상에 대해 마샤블은 지난해 테슬라의 ‘We, Robot’ 행사에서 인간의 도움을 받아 움직인 옵티머스 버전 등 이전보다는 진전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일론 머스크 CEO의 꿈을 이루고, 테슬라의 주요 제품이 되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면서 “테슬라가 수백만 대를 곧 판매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만한 시연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더욱 노골적인 지적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이건 지금까지 조립된 두 발 로봇 중 가장 느리고, 가장 멍청하고, 가장 무능하고, 가장 쓸모없는 로봇이다” “왜 마치 똥이 가득 찬 기저귀를 찬 것처럼 걷는 걸까” “이거 진짜 엉터리 데모잖아”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가 4~5년 안에 매년 옵티머스 수백만 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