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타밸리대에서 총격을 당해 숨진 칼리 커크(31)는 찰리 커크는 미 보수 진영의 신동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저술, 정치 조직 활동, 왕성한 순회강연을 통해 강경 우파 운동을 주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커크는 18살이던 2012년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무브언닷오르그(MoveOn.org)와 같은 진보 진영의 조직 활동에 맞대응하는 보수 단체였다.
훤칠한 용모로 청년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능력을 발휘한 커크는 활동 초기부터 공화당 후원자 포스터 프리스, 트럼프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트럼프 지지 언론들에 빠르게 진출했다. 트위터에 우파적 시각이 담긴 거친 글을 줄기차게 올리면서 보수 진영 일부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트럼프가 그의 글을 자주 리트윗해 크게 환영했다.
2017년 트럼프 1기 정부 출범 당시 커크는 이미 보수 TV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는 인기 우익 연사가 돼 있었다.
커크는 닉 푸엔테스나 마일로 이아노풀로스 등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 발언을 자주하는 트럼프 지지 우익 청년 활동가들과 달리 세련된 모습으로 극우 활동가, 공화당 기성세력, 청년 유권자들 사이에서 입지를 굳혔다.
커크는 대학 캠퍼스에 마르크스주의와 젠더 이데올로기가 만연해 있다며 공격하는 활동에 집중했다.
대학생들, 심지어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진보 이념에 젖은 교수와 교사를 신고하라고 독려했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 세계보건기구(WHO)를 “우한 보건 기구”라고 매도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팬데믹 내내 학교 봉쇄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운동을 이끌었다.
커크는 근거 없는 주장과 명백한 거짓말을 퍼뜨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말라리아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라는 약품이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100% 효과적”이라고 주장해 2020년 트위터로부터 차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커크가 트위터 차단이 자유주의 엘리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막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인기가 높아졌다.
2020년 대선 이후 커크는 트럼프가 낙선한 대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고 주장하는 “도둑질 그만” 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2021년 1월6일 의회 폭동 당시 트럼프를 지지하는 애국자 버스 60대를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실제 도착한 버스는 7대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