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회고록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 시간) 해리스 전 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 ‘107일’에서 민주당 동료들과 연을 끊어도 상관없다는 의향을 드러냈다면서 “동료들에게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펀치를 날렸다”고 평가했다.
회고록은 다음 주에 출간될 예정이다. 회고록 제목은 해리스 전 부통령의 지난 대선 레이스 기간에서 따왔다. 재선을 노리던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고령 논란으로 레이스를 포기하고 해리스 전 부통령이 후보직을 이어받은 뒤 대선일까지 남은 기간이 107일이었다.
그는 회고록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 등 차기 민주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회고록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은 “만약 그(부티지지)가 이성애자 백인 남성이었다면 이상적인 파트너가 되었을 것”아라며 동성애자인 부티지지 전 장관은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기에 위험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부티지지 전 장관은 FT에 “해리스가 내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당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회고록에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자사를 “정직하고 세련되었으며 개성 있는 사람”으로 묘사하면서 “셔피로가 부통령의 역헐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 2인자 역할에 만족하지 못할까봐 걱정됐다”고 썼다.
또 월즈 주지사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JD 밴스와 벌였던 TV토론에서 밴스의 “변신 술책(shape-shifting)”에 말려들었다”며 토론을 잘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잠룡으로 꼽히는 뉴섬 주자사에 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고 해리스 지지를 표명한 직후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회고록에 실렸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와 TV토론을 벌이기 전 바이든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그에게 “왜 필라델피아의 실세(기부자)들에게 나를 험담했느냐”고 따졌다고 한다.
해리스는 회고록에서 “바이든이 도저히 왜 전화했는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었다”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