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물 대신 아메리카노로 갈증을 해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메리카노와 같은 커피는 섭취량 등에 따라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구강 건강에 있어 충분한 섭취가 중요한데 커피는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타액(침)은 산을 중화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해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지만 건조한 환경이 많은 가을철에는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타액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처럼 마시게 되는 커피는 이뇨작용을 유발해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이에 전문가들은 과도한 커피 섭취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커피를 매일 한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마시는 사람보다 치아상실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박준범(서울성모병원 치주과)·송인석(고려대 안암병원) 교수와 한경도(가톨릭의대) 박사 공동 연구팀은 국제 과학·의학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7299명을 대상으로 평소 커피 섭취량과 치아 상실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전체 28개의 치아 중 19개 이하로 남아있을 위험도가 커피를 월 1회 마시는 사람과 비교해 1.69배 높았다. 또 주 2∼6회, 월 2회∼주 1회도 이런 위험도가 각각 1.34배, 1.16배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자 커피 섭취량은 월 1회 23%, 월 2회∼주 1회 22.9%, 주 2∼6회 22.6%, 매일 22.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별, 나이, 흡연, 음주, 칫솔질 빈도 등의 다른 요인을 조정했다. 이어 커피 섭취 단독으로 치아 상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커피 내 카페인 성분도 칼슘 대사에 영향을 미쳐 골밀도와 치조골 회복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설탕과 프림이 들어가는 믹스커피를 선호하는 특성이 치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