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침공에 대한 첫 공개 발언에서 “비용이 너무 높았다”고 평가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은 이날 현재 매체 ‘미러 오브 더 위크’ 기고문에서 “이런 작전의 비용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비용이 너무 높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를 맡고 있는 그는 “제한적인 침투 작전은 가능하지만 실제 사례에선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전 경험에 따르면, 전선의 좁은 구간에서 이뤄진 고립된 전술적 돌파는 궁극적으로 공격 측에 필요한 성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 러시아군은 기술적·전술적 우위를 활용해 우크라이나군의 전과를 무력화하고 이후 반격에 성공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침공했다. 러우 전쟁 중 러시아 본토를 지상 침공한 것은 처음이었다. 몇 달 만에 1300㎢를 장악했으나 이후 다시 대부분을 러시아에 내줬다. 북한군 약 1만2000명이 파견돼 러시아를 도왔던 것도 쿠르스크 전투였다.
이 작전은 알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계획한 것이었다.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고, 쿠르스크주와 접한 우크라이나 수미주 침공 계획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잘루즈니 대사는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당시부터 2년여간 총사령관으로 있으면서 전쟁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대선이 치러질 경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협할 정도로 대중의 신뢰가 높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불화설이 불거진 뒤 해임됐고 지난해 7월부터 영국 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저격하거나 분열로 비칠 만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었다. 다만 전쟁 전략·전술과 관련해선 여러 차례 의견을 공개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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