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강제 병합 3주년을 맞아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 국민 여러분,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이 우리의 크고 단합된 조국과 재통일된 날인 오늘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3년 전 돈바스와 노보로시야에서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수백만 명의 우리 동포들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미래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지역 주민들)은 오랜 세월 간직해 온 꿈을 이루고, 중대하고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 조국인 러시아와 함께하며, 항상 속해 있던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 국민이 이 선택을 수호하고 국가적 이익과 공유된 기억, 가치를 옹호하기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해인 2022년 9월 이들 4개 지역을 강제 병합했다.
9월 23일~27일 러시아가 점령 중이던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됐고 압도적 다수가 찬성표를 던졌다는 게 러시아의 주장이다. 실제 당시 투표 결과는 80~90%가 넘는 찬성률을 보이긴 했지만, 무장한 군인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투표함을 들고 다니며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이 공공연하게 보도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해 9월30일 해당 지역의 친러시아 수장들과 러시아 합병을 선언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 영토 문제는 현재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대부분 국가가 여전히 이들 지역을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