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적 총파업이 벌어지면서 파리의 에펠탑도 폐쇄됐다.
시위대는 2일 전국 200개 이상 도시와 마을의 거리에서 정부의 지출 삭감을 비난하고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파리에서는 수 천 명의 노동자, 은퇴자, 학생들이 이탈리아 광장에서 행진했다. 에펠탑은 파업으로 인해 폐쇄된다고 방문객들에게 공지했다.
프랑스 주요 노조가 결성한 전국 파업은 지난달 두 차례의 대규모 시위에 이은 것이다.
노조는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에게 전임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제안한 예산안 초안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 초안에는 사회복지 동결과 긴축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 노조측은 이러한 조치가 저임금 및 중산층 근로자의 구매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요구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아직 예산안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각료 임명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수일 내로 예산안 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프랑스는 극심한 분열속에 의회는 연말까지 예산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GT 노조 위원장인 소피 비네는 BFM TV 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도 예산도 없이 한 달 동안 세차례 파업과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회적 분노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에서 19만 5000명의 시위자가 거리로 나왔으며 이 중 2만 4000명이 파리의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국영 철도 회사인 SNCF는 2일 고속철도 운행은 정상화되었지만 일부 지역 노선은 부분적인 운행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파리 지하철 교통량은 거의 정상 수준이었지만 많은 통근 열차는 수용 인원을 줄인 상태로 운행됐다.
일부 교사와 의료 종사자들도 파업에 동참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지난달보다 노조의 호소에 응답한 사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AP 통신은 3일 보도했다.
경찰과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파리를 포함한 대도시와 소도시에서 50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행진했다. 노조는 전국적으로 100만 명이 넘는 파업 참가자와 시위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0일에도 약 18만명이 참여했던 ‘모든 것을 멈춰라’ 시위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