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3일 우크라이나 중부와 동부에 있는 에너지 시설을 드론과 미사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고 AFP 통신과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이날 새벽 동부 하리키우와 주요 가스시설이 있는 중부 폴타바에 드론 381기와 미사일 35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피해 규모와 세부 내용에 대해서 공표하지 않았으나 민간 최대 에너지 기업 DTEK는 폴타바 지역의 상당수 가스시설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국내 공급 차질을 우려해 가스 수입을 늘려왔으며 10월 중순까지 총 132억㎥의 가스를 비축할 계획이다. 이중 46억㎥는 수입 가스다.
러시아는 침공해서 4번째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부문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미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사태를 빚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드론 공격으로 북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의 전기가 끊겼다, 당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도 3시간 동안 전력이 차단됐다.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2016년 설치된 신규 차폐 시설에도 한동안 전기가 들어가지 못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NATO) 국가들과 전쟁 을 벌일 가능성을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연설을 통해 “유럽 지도자들이 러시아와 전쟁이 임박했다고 경고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며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할 경우 이는 “새로운 단계의 전쟁 격화”가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