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언론들은 4일 일본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밀착하고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는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카이치 총재가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같은 멘토를 뒀다”며 “아베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다카이치는 일미 동맹을 강력히 지지하며 외교 정책과 사회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트럼프와 이념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승리는 세계 주요 경제권에서 보수 세력의 승리 흐름에 또 하나를 더한 것”이라며 “일본과 이웃국들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다카이치 총재가 선거 기간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정 재협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대미 접근법을 시사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치 자문 업체 ‘재팬 포사이트’의 토비아스 해리스 창립자는 “아베에 대한 공통된 애정, 이념적 유사성, 개인적인 미국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와 일종의 관계 재설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高市早苗@takaichi_sanae
NYT는 “다카이치는 2022년 암살된 아베 신조의 측근인 만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며 “매파이자 국수주의 끝단에 선 인물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했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4일 자민당 총재선거 결선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을 2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국회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로 당선될 공산이 크다. 총리 지명 선거는 오는 15일 치러질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카이치 총재는 영국의 전 지도자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롤모델로 삼은 강경 보수주의자로 일본 정계 유리천장을 뚫은 정치인이지만 성평등을 옹호하는 인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카이치는 일본 최장수 총리이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상의 설계자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라며 “미국과의 강력한 안보 동맹을 지지하면서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일본 우선주의’ 외교 정책을 강조한다”고 했다.
WP는 “그의 민족주의 입장은 중국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최근 한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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