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도난된 두 마리의 훈련된 해리스호크(Harris’s Hawk) 중 한 마리가 무사히 회수됐다. 그러나 또 다른 한 마리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잉글우드 경찰국(I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월 28일 오후 2시 20분경 스타디움 내 호수 인근(1001 Stadium Dr.)에서 발생했다. 당시 새 두 마리는 녹색 이동용 컨테이너에 담겨 있었으며, 이를 실은 자주색 2인승 가와사키 UTV(Utility Task Vehicle)가 통째로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들은 용의자를 흑인 성인 남성으로 묘사했으며, 검은 셔츠와 흰색 줄무늬가 들어간 재킷, 검은 바지와 신발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도난 차량은 마지막으로 센추리 빌리지 쇼핑몰 인근에서 목격됐다.
이후 새 중 한 마리인 ‘버바(Bubba)’는 하시엔다 하이츠 지역 주민의 제보로 발견됐다. 잉글우드 경찰은 즉시 주인인 찰스 코거(Charles Cogger)에게 연락했고, 코거는 직접 현장을 찾아 버바를 데려왔다. 그러나 다른 한 마리인 ‘앨리스(Alice)’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코거는 “앨리스는 아직 밖에 있지만, 버바를 찾았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뜻”이라며 “곧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사용되는 해리스 호크는 경기 중 다른 새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활용되는 훈련 맹금류다. 이 새들은 멸종 위기종은 아니지만, ‘이주조약조류보호법(Migratory Bird Treaty Act)’에 따라 보호받는 맹금류로, 포획이나 방해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절도 사건을 넘어, 전문 조류 조련 및 관리가 필요한 맹금류가 도난당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여전히 도난된 두 번째 새와 차량의 행방을 추적 중이며,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은 잉글우드 경찰국 워치 커맨더(310-412-5206)에게 제보할 것을 요청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