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저소득국가(LMIC)가 비만 및 과체중 관리의 필요성이 있는 주요 지역으로 지목됐다.
8일 글로벌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중·저소득국가의 비만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도구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중저소득국가 비만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비만 치료제 시장의 26%가 중저소득국에서 발생했으며, 오는 2035년에는 전 세계 비만 인구(체질량지수 30 이상)의 약 79%가 중저소득국에 거주할 전망이다.
이는 이 지역의 미충족 의료수요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비만은 중저소득국에서 가장 중요한 공중 보건 과제 중 하나이며, 비전염성 질환의 급증과 함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비만은 질병으로서의 인식 부족, 자원 부족, 분산된 보건 시스템 등으로 인해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비만 관측소(Global Obesity Observatory)에 따르면, 여성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은 50개국 중 11개국(54%)이 중저소득국가(LMIC)다. LMIC 중 11개국(41%)은 아메리카 대륙에, 7개국(26%)은 서태평양에, 6개국(22%)은 동지중해에, 2개국(7%)은 아프리카에, 1개국(4%)은 유럽에 있었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을 모든 소득 분류를 포함해 살펴보면, 18개국(36%)이 중저소득국이었다.
비만치료제 시장도 지난 2020~2024년 상위 10개 중저소득국에서 59% 성장했다. 이들 10개국은 브라질, 멕시코, 이집트, 튀르키예,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콜롬비아, 중국, 아르헨티나다.
보고서는 GLP-1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만료와 개발 중인 경구제,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중저소득국의 의료 인프라를 보완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복제약) 출시로 브라질, 인도, 중국 등에서 약값을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제네릭 출시로 최소 25% 이상 가격 인하가 예상됐다.
보고서는 “인도와 중국의 주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특허 만료 국가에 제네릭 경쟁업체가 진입하면서 가격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며 “경쟁 심화는 비용 절감을 촉진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치료제의 접근성과 구매력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개발 중인 먹는 경구 신약과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콜드체인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고 복약 편의성을 높여 중저소득국의 환자 환경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속형 주사제의 투여 빈도가 낮아, 외딴 지역에서도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3분의 1이 경구제이며, 월 1회 이하 투여 가능한 장기지속형 주사도 2026~2027년 내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다각적이고 정책적인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LMIC 시장 접근에는 단순 약물 공급을 넘어 보건의료 체계, 약물경제성, 보험급여제도, 규제환경, 사회·문화적 요인, 공공 인프라(콜드체인, 디지털 데이터 등)를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보험급여 확대, 필수의약품목록(EML) 등재 등 제도적 장치와, 정부-기업-다자기구-의료진의 협력이 성공 확산의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