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내에서 한인과 아시아계 손님들이 식당에서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맥도널드 매장에서 한인 여성이 70분간 기다리고도 음식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해 공분을 샀던 데 이어, 이번엔 LA 멜로즈의 인기 레스토랑 ‘그레이트 화이트(Great White)’가 아시안 손님을 구석 자리로만 배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의 발단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캐시디 조(Cassidy Cho)가 지난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이다. 영상 속에서 조는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아시안 손님들을 한쪽 구석에만 앉히는 것 같다”며 “메인홀에는 전부 백인 손님들이 앉아 있고, 우리 쪽은 다 아시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코너 역시 아시안 손님들로 채워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SNS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댓글에는 “우리도 멜로즈점에서 화장실 근처 구석에 앉았다”, “남자친구가 한인인데 두 번 다 구석 자리였다”는 유사한 경험담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식당 이름이 ‘그레이트 화이트’인 게 더 아이러니하다”고 비꼬았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이용자들은 과거 Yelp 리뷰에서도 유사한 불만이 다수 제기돼 있었다며 “아시안에게 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이다”, “돈을 다른 데 쓰라”는 글을 공유했다. Yelp는 현재 해당 식당에 대한 신규 리뷰 작성을 일시 중단하고 사실관계를 검증 중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자 에드 최는 ‘넥스트샤크’에 “이건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패턴”이라며 “아시안과 흑인 고객에게 느린 서비스, 백인 직원 중심의 인력 구성 등 구조적 차별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같은 공동창업자가 운영했던 베니스 지역의 ‘그란 블랑코(Gran Blanco)’에서도 유사한 내부 증언이 있었다며, “문제는 특정 지점이 아니라 경영진 문화 전반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레이트 화이트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LA 외식업계 내 인종 편견 문제를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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