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종전 협상을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집트에서 합의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공격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끝났다”며 합의를 준수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압델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함께 ‘가자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행사는 현지 시간 오후 2시30분, 한국 시간 오후 8시30분께 열릴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1단계는 10일 자로 발효됐으며, 정상회의에서 서명식을 가져 공식화할 예정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정상들도 참석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4시간가량 방문할 예정이다. 인질 가족들과 면담한 뒤, 미국 대통령으론 네 번째로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연설한다. 이후 곧장 이집트로 이동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하마스의 인질 석방이 진행되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는 현지 시간 오전 8시, 한국 시간 오후 2시께부터 생존 인질을 석방한다.
가자시티에서 인질 7명이 적십자사에 인계됐으며, 이후 나머지 생존 인질 13명도 차례대로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및 수감자 석방 후 휴전 단계를 협상할 예정이다. 하마스의 전후 가자 운영 개입 여부를 놓고 양측 입장이 극명하게 갈려, 쉽지 않은 협상이 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2일 영상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향후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끝났으며, 평화 협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중동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관련 질문에 “가자지구 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휴전이 유지될 것”이라며 “구두로 많은 보장을 했으며, 그들은 날 실망시키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가자지구를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