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 ‘핫100’ 1위…스위프트 13번째 정상 곡 앨범 발매 기념 영상도 박스오피스 1위
음악·영화 차트 동시 점령한 유일무이 아티스트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빌보드 200’ 10주째 2위
‘8주 1위’ ‘골든’은 13위로 하락
’21세기 최고의 팝 아이콘’으로 통하는 미국의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로 미국 빌보드 앨범·싱글 차트에서 연이어 신기록을 경신했다.
13일 빌보드가 홈페이지가 게재한 18일 자 차트 예고기사에 따르면, 스위프트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이 ‘빌보드 200’에 1위로 데뷔했다.
스위프트는 이에 따라 해당 차트에서 15번째 1위 기록을 세웠다. ‘힙합의 제왕’으로 통하는 캐나다 출신 래퍼 드레이크(Drake)와 미국 힙합 대부 제이지를 제치고 솔로 아티스트 1위 앨범 최다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가 1956년부터 정기적으로 ‘빌보드 200’ 주간 차트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로 19개의 1위 앨범을 보유한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만이 스위프트보다 많은 1위 앨범을 보유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2008년 발표한 정규 2집 ‘피어리스(Fearless)’부터 이번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까지 정규 스튜디오 앨범 재녹음 프로젝트를 모두 1위로 올렸다.
특히 음반 판매량 집계 회사 루미네이트(Luminate)에 따르면, 지난 3일 발매된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9일로 끝나는 주에 미국에서 400만2000장 상당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중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무려 347만9500장에 달한다.
루미네이트가 1991년 전자 데이터 수집을 통해 앨범 판매량을 집계한 이래 총 앨범 판매량, 피지컬 앨범 판매량 모두 최고 기록이다. 이전까지 두 부문에서 최고 기록은 영국 팝스타 아델의 정규 3집 ’25’가 가지고 있었다. 이 음반은 2025년 11월 발매 당시 348만200장이 팔렸고 이 중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337만8000장이었다. 스위프트가 이 기록을 10년 만에 깬 것이다.

‘빌보드 200’ 순위는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점수에 스트리밍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SEA(streaming equivalent albums),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TEA(track equivalent albums)를 합산해 매긴다.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피지컬 앨범 판매량 347만9500장(톱 앨범 세일즈 1위) 외에 SEA 판매량 52만2600장(톱 스트리밍 앨범 1위로)을 기록했다. 이 앨범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개별 구매 가능한 트랙이 없었기 때문에 TEA 판매량은 0점이다. ‘빌보드 200’이 2014년 12월13일 차트부터 해당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후, TEA 단위 없이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앨범이다.
발매 첫 날에만 270만장이 팔린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의 막대한 첫 주 판매량은 38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앨범 덕분이기도 하다. 피지컬 에디션이 27종, 디지털 다운로드 에디션이 11종이다. 피지컬 에디션에는 CD 16장, 브랜드 의류와 CD가 포함된 디럭스 CD 박스 세트 2종, 바이닐 LP 8장, 카세트테이프 1장이 포함됐다.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또한 전작인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2024) 등 포함 초동(앨범 발매 이후 일주일 간 판매량) 100만장 이상을 기록한 스위프트의 여덟 번째 앨범이다. 또한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133만4000장의 바이닐(LP) 판매량을 기록하며 바이닐 앨범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온라인 기록도 스위프트의 것이다.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발매 첫 주에 6억8090만회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올해 한 주간 앨범 사상 최대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위프트는 31곡이 실린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한 주간 8억9137만 회 스트리밍)로 이 부문 1위 기록도 가지고 있다.
스위프트는 또한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도 휩쓸었다. 오프닝 트랙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이 앨범 수록곡 12곡이 ‘핫100’ 1위부터 12위까지를 점령한 것이다.
스위프트가 이 같은 줄세우기를 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 수록곡으로 ‘핫100’ 1위부터 14위까지를, 정규 10집 ‘미드나이츠(Midnights)'(2022)에 수록된 10곡으로 ‘핫100’ 1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휩쓸었다. 역대 ‘핫100’ 차트에서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가수는 스위프트가 유일하다.
스위프트는 또한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 1위로 ‘핫100’에서 13번째 정상에 올랐다. 여성 가수 중에선 머라이어 캐리(19회)와 리애나(14회)만이 스위프트보다 더 많은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스위프트는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곡을 여덟 곡으로 늘리며 아리아나 그란데를 제치고 여성 아티스트 중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드레이크(9곡)만이 스위프트보다 해당 부문에서 더 많은 곡을 보유 중이다.

스위프트는 게다가 2020년대에 ‘핫 100’ 차트 1위를 8곡으로 늘리며 드레이크를 제치고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방탄소년단(BTS)과 그란데가 2020년대에 각각 6곡씩을 ‘핫100’ 1위에 올렸다. 이 뿐만 아니라 스위프트는 9개 앨범 연속으로 ‘핫00’ 1위 곡을 낸 기록도 세웠다.
스위프트는 이와 함께 ‘핫 100’ 톱10 곡을 이번에 10곡 더 추가하면서 이 차트 톱10에 든 노래 개수를 69개로 늘렸다. 이는 여성 가수 중 최다 기록이다. 스위프트보다 톱10 곡이 많은 가수는 드레이크(81곡)가 유일하다.
스위프트는 또한 ‘핫100’ 톱 40 히트곡 177곡(드레이크의 218곡에 이어 2위)과 ‘핫100’ 통산 진입곡 276곡(드레이크의 361곡에 이어 2위) 기록도 세웠다.
스위프트의 신기록은 음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을 홍보하는 90분 분량의 영상 ‘테일러 스위프트: 쇼걸 공식 출시 파티’ 개봉 첫 주말인 지난 3~5일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가수의 앨범 발매를 기념한 극장 상영 이벤트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스위프트는 역사상 최초로 한 주간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싱글차트 1위에 박스오피스 정상까지 차지한 유일무이한 아티스트가 됐다.
스위프트의 기세에 밀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OST는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주 1위를 탈환하며 2주째 정상에 올랐던 이 앨범은 이번 주 9만6000장 상당의 판매량으로 2위로 밀려났다. 통산 10주째 2위다. 다만 16주째 차트에 머물며 단 한번도 10위권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이와 함께 지난 주까지 통산 8주 1위에 올랐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수록곡인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HUNTR/X)’의 ‘골든’은 스위프트의 줄세우기로 인해 13위까지 떨어졌다. 다음 주엔 톱10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