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의 한 지역 공동체 주민들이 오랜 기간 카페에서 일해온 직원을 돕기 위해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직원은 근무 중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52세 엘로이 마린의 가족은 14일(화) 아침, 윌밍턴의 호하스 티 하우스 앞에서 발생한 체포 상황을 ‘강압적’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석방을 위해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마린이 카페 뒤편에서 쓰레기를 버리던 중 검은색 SUV를 타고 나타난 연방 요원들에게 붙잡혔다.
마린은 도망치려 했지만 멀리 가지 못했고, 직원들이 황급히 밖으로 나와 그를 풀어달라고 요원들에게 애원했지만, 그는 결국 수갑이 채워진 채 차량에 태워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촬영하며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지문 채취하러요?”라고 질문했지만 단속 요원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딸 제니 마린은 “아빠 얼굴에서 좌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아빠는 이 날을 항상 두려워했다. 매일 밤 뉴스를 보며 ‘제발 나만은 아니길’이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말했다.

제니는 아버지가 30여 년 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지금껏 성인으로서의 삶 전부를 미국에서 보내며 두세 개의 일을 동시에 하며 가족을 부양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의 법적 지위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지만, 범죄 전력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제니는 “지금 제일 무서운 건 아빠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까 봐요. 여기가 아빠의 집이에요, 멕시코가 아니라요. 아빠가 멕시코인이고, 우리 모두가 멕시코계일 수 있지만, 아빠는 이곳에서 삶을 일궜어요”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행된 이민 단속 정책에 따르면, 범죄 이력과 관계없이 미국 내 불법 체류가 의심되는 사람은 누구든지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
호하스 티 하우스의 업주 알마 오르티스는 마린의 체포가 큰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오르티스는 “그는 표적이 됐어요. 엘로이는 12년 동안 우리와 함께했고, 이 지역 공동체에서 아주 잘 알려진 인물이에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일에 헌신적인 성실한 사람이에요”라고 말했다.
LA 시의회 의원 팀 맥오스커는 윌밍턴에서 이민 단속이 급증하고 있다며, 세차장, 식료품점, 소규모 상점 등에서 잇따라 급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맥오스커는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하라고 알리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해요. 급습 대상이 된 곳들을 보면 도넛 가게, 커피숍, 노점상 등인데, 이곳들에선 범죄 활동과는 전혀 관련 없는, 성실히 일하는 직원들뿐입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린의 가족은 그의 구금을 다투기 위한 법적 대응에 착수했으며, 관련 비용 마련을 위해 고펀드미 페이지도 개설했다.